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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깡

노하우:미분류 노력충

 1958,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은 그의 저서 메리토크라시의 반란에서 능력 위주의 사회(메리토크라시)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이 책에서는 지능이 뛰어난 엘리트들이 높은 위치에서 사회를 통치하게 된다. 하지만 점차 오만하고 권위적이게 변질된 그들은 결국 대중의 반감을 사게 되고 혁명의 불씨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이 글을 보는 당신은, 그리고 아마 이 글을 언젠가는 읽게 될 모두가 분명히 일 잘하는 사람은 절대 아닐 것이다. 지능이 남들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을 것이고, 잦은 실수로 인해 남들에게 일 못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힌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수능에 실패하여 좌절에 부르짖는 이도 있을 것이며, 체념하고 다음해의 수험을 노리는 자들 또한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모든 이들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실패했을까? 물론 많은 다수는 노력의 부재로 실패했을지도 모르겠다. 허나, 이 중에서는 분명 노력을 그 누구보다 압도적으로 했음에도실패한 이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이들은 메리토크라시의 세계 속에서 이 정도의 노력임에도 부족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노력해서 성공한 이들의 삶을 그저 추앙하고 개인들의 경쟁속에 또 다시 뛰어들게 된다. 물론, ‘이번에는 내가 승리할거야라는 말 또한 입으로 내뱉으면서 말이다.

 

 한 교실에서, 선생님이 교탁에 쓰레기통을 두고, 학생들에게 종이를 구겨서 던져 넣으라고 시켰다. 종이를 성공적으로 넣는 학생에게 상품을 줄 것이라고 했다. 앞자리 학생들은 매우 쉽게 넣었고, 뒷 자리 학생들은 쉽게 넣지 못했다. 뒷 자리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이 불공평한 상황에 대해 항의하였고, 선생님은 너희들이 노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하였다.

 

 이 사례 속에서 노력이 전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노력이 충분했음에도 구조적 요인으로 누락된 자들에게 노력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는 멍청한 행위를 비판하고자 함이다. 이러한 멍청한 행위는 숨막히는 경쟁사회속에서 그저 또 다른 구조적 누락자들을 더욱 빨리 생산하고, 이러한 상황을 가속시킬 뿐이다. 그러다 어쩌다 뒷 자리 학생이 우월한 신체능력과 투척능력으로 골을 성공시키면 그것을 마치 노력에 의한 산물인 마냥 포장하여 거 봐, 뒷 자리 사람들도 노력하면 되는데 너희들이 그저 노력하지 않았을 뿐이야라고 말한다. (그리고, 들어간 종이를 꺼내어서 자기것을 슬쩍 넣는 사람을 우리는 금수저 낙하산...이라고 한다는 농담이 있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누군가에게 들어서안 것은 아니다. ‘업자들에게 속았다’, ‘사기꾼에게 속은 것이다’, ‘거짓말이다는 이야기들을 할 수도 있겠다만, 그냥 이 한국에서 24살이 되고, 취업준비를 하다 보면 매우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것들에게서 눈을 가리고서는 그것은 현존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 것은 그저 위선일 뿐이지 않은가?


 이 글에서, 불편하지만 적어도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빨간 알약을 건네었고, 그것을 삼킬 것인지, 아니면 그 삶에서 그저 안주하며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할 일만 남았다. 당신은 아마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알약을 삼키게 된다면 노력만으로는 바뀌지 않는 무언가의 존재를 인지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점차 커져서 당신은 아마 그 존재를 절대적으로 인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모두가 산업역군일 필요는 없지 않는가? 그렇다면, 세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우리는 노력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해주지 않는 세상에서, 노력 외에 무엇을 더욱 가져야만 하는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대체 어쩌란 말인가? 사실 나도 모르겠다. 해법은 사실 19세기와 20세기를 거치며 여러 사회학자들이 상당수 만들어 두었지만 그 누구도 근본적, 구조적인 의심을 하지 않는 세상에서 이런 것들이 어떤 의미 하나라도 가질 수 있겠는가?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꾸고자 하는 의지가 결국 노력 기저에 깔려있어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개인적인 힘으로는 굉장히 힘들기에 나는 공동체에 사람들이 소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점차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한 사람들이 공동체에 늘어날수록 입김도 세어질 것이라 예상한다.

 

 다시 강조한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노력이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그저 성공이 목표라면 노력은 필수적이다. 허나, 노력은 안타깝게도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요컨대, 노력은 필요하지만’, ‘더 이상 의미는 없는것이 되었다는 것이다. ,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알겠는가?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그것을 바꿀 방법을 안다면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솔로깡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장미는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여전히 향기로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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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1등 로샤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그것을 바꿀 방법을 안다면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 문장이 와닿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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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5
2015.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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