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부 (0)




평소에 어떻게 읽을지 방법론을 정리해놓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어떻게(How) 읽으면 안 되는지를 정리해놓지 않으면 반쪽짜리 독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글을 읽는 방법이란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숨을 쉬면서 숨을 쉬는 것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듯이 글을 읽으면서 어떻게 읽고 있는지 인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자신의 독해철학이 반쪽짜리라면 무의식적으로 평소에 연습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읽어나가는 것을 통제하기 힘들 것입니다.


막 읽는 것, 생각 없이 읽는 것, 이해하지 않고 읽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누구나 독해를 하면서 실패했던 경험이 많을 것인데 그 느낌을 기억하는 것이 정의를 익히는 것보다 유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가 평소에 실패해왔던 바로 그 독해를 경계해야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성공적인 독해를 할때는 그와 반대되는 느낌이 듭니다.

문제는 우리가 배우고 개발한 독해방법론이 특정 느낌을 항상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사실을 이해하고 우리의 독해를 비판적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성공적인 독해가 수반하는 느낌을 이제부터 아하★(!)라고 부르겠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껴본 아하★(!)는 어떤 방법으로 읽는다고 항상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아하★(!)가 뭔지 안다고 항상 느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하★(!)는 이성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만, 경험적이고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항상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하★(!)인 것과 아하★(!)가 아닌 것을 구분하다 보면 어떻게(How) 읽어야 한다는 우리의 독해방법론을 비판적으로 접근해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어떻게 읽으면 안 되는지 나름의 목록을 완성해갈 수 있습니다. 저는 불완전한 독해방법론의 의의와 한계를 인식해가며 수정해나가는 활동은 평생 해야 되는 것이라고까지 주장합니다.


이제부터 아래에 쓰는 내용은 불완전한 독해방법론으로써 지난 2년간 끊임없이 수정해왔으며 앞으로 평생 수정해나갈 내용임을 미리 언급하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강조해온 독해방법론은 끊어 읽기입니다.

영어의 경우 대략 3단어, 국어의 경우 대략 한 문장 또한 문단마다 끊어 읽을 것을 권고해왔습니다.

끊어 읽기는 독해속도를 줄일 것이고, 줄인 시간만큼 생각할 수 있는 틈새를 제공할 것이고, 그 시간이 아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것이 끊어 읽기의 기본 신조입니다.


확실히 상황은 개선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아하★(!)가 느껴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단서조항을 붙일 수 있습니다. 끊어 읽은 부분에 시선을 고정하고 집중해라, 조금 더 속도를 줄여라 등등.

그러나 여러 가지 단서조항이 붙어 이론이 비대해질수록 진실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는 내용은 오컴의 면도날이 지적하고 있는 바입니다.


따라서 끊어 읽기 이론을 보충하는 것보다 이 이론의 한계를 인정하고 대신 앞에서 언급한 한 가지 사항을 다시 강조하려고 합니다.

'아하★(!)는 어떤 방법론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주체적으로 느껴야만 하는 것이다.'

끊어 읽기는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방법론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방법론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영어의 경우 

1. 대략 세 단어 끊어 읽은 만큼 의미가 곧바로 직역된다. (직독직해) 

2. 지문의 전체적인 요지가 파악된다. 

3. 정답의 근거가 되는 세부적이고 지엽적인 사항을 알아차렸다.

이 정도 초보적인 수준이 아하★(!)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국어의 경우

1. 자신이 읽은 이 문장이 어떻게 일치문제의 선지로 구성될 줄 안다.

2. 자신이 읽은 이 문단이 어떻게 추론문제로 구성될 줄 안다.

문장과 문단을 끊어 읽을 때마다 이 두 가지 파악됐다면 아하★(!)를 느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학, 화법과 작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독해방법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내가 아하★(!)를 느끼고 있는지 비판적으로 되돌아봐야 합니다.

때로는 독해방법론을 걷어치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써서라도 아하★(!)를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탐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시문을 읽고 문제 의도를 파악하여 아하★(!)를 느껴야 하고, 선지를 읽어나가면서 아하★(!)를 느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수학도 의도적으로 끊어가며 아하★(!)를 느껴야 합니다. 5줄에 숨어 있는 대략 4~8가지 단서를 결정적인 단서부터 복잡하고 세부적인 단서의 방향으로 끊어 읽으며 풀이개요를 완성해가야 하는 것입니다. 한 번 읽고 한 번 고민하여 답안을 완성하는 것보다 일정한 단위를 올바른 순서로 고민하여 답안을 완성하는 것이 정답의 근접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끊어 읽기의 쉼표는 아하★(!)를 대변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글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하★(!) 그 자체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여러분 나름대로 아하★(!)를 고민해보고 올바른 방법론을 구축해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Profile image

가장

(level 1)
65%

뒤로 후퇴할 위험은 최소한 앞으로 나아갈 기회만큼 큰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적어도 가진 것을 개선하는 데 쓰는 에너지만큼은 지키는 데에도 써야 합니다._c.s.lewi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정치글을 금지합니다. [1] 허혁재 17.05.10. 547 4
공지 별관 소개 허혁재 17.05.10. 761 0